2025년 5월, 글로벌 금융시장은 또 한 번의 큰 변곡점을 맞이했습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마지막까지 미국에 최고 신용등급을 부여하던 무디스(Moody’s)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1’로 한 단계 강등한 것입니다. 이미 S&P(2011년), 피치(2023년)가 미국 신용등급을 내린 바 있어, 이번 무디스의 결정은 미국이 3대 신용평가사 모두로부터 최고 등급을 잃게 된 역사적 사건이 되었습니다. 다만, Aa1/AA+ 등급은 여전히 매우 높은 투자등급에 해당하며, 신용 리스크의 기술적 조정으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무디스는 다음과 같은 구조적 문제들을 지적하며 하향 조정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미국의 연방 재정적자는 2024년 GDP의 6.4%에서 2035년 9%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가 아닌 구조적인 재정 문제로 분석됩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도 재정적자는 9,84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총 부채는 2024년 말 기준 36.22조 달러, GDP 대비 약 **130%**로, 무디스는 2035년 **134%**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높은 금리 환경 속에서 이자비용 부담은 커지고 있습니다. 2024년 재정지출의 73%, 2035년에는 78%가 사회보장·의료·이자 등 의무 지출로 집행될 예정입니다.
의회 내 극심한 정치적 양극화, 부채한도 협상 파행, 셧다운 위기 등은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합의 실패로 이어졌고, 이는 미국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무디스의 발표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백악관은 정치적 의도가 개입된 결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하지만 마크 잔디는 무디스 애널리틱스 소속으로, 신용등급을 결정하는 무디스 레이팅스와는 별개입니다. 무디스의 등급 조정은 독립적인 절차와 객관적 재정지표에 기반해 결정됩니다.
🔍 일부 전문가는 이미 S&P와 Fitch가 선행적으로 조정한 바 있어, 무디스 발표는 **부분적으로 시장에 반영된 상태(priced in)**였다고 분석합니다.
이번 조정을 단기 충격으로만 해석하기보다는, 리스크 관리의 기회로 삼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디스의 결정은 단순한 등급 하락이 아닙니다. 그것은 세계 최대 경제국의 재정 지속 가능성에 대한 경고이자, 글로벌 시장에 신뢰의 경계선을 던진 사건입니다.
“신뢰는 자산이며, 재정 건전성은 국가의 기초체력이다.”
미국은 여전히 기축통화국이며, 경제적으로 견고한 국가입니다. 그러나 과도한 부채와 정치적 불안이 지속된다면, 그 신뢰 기반은 약화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경고음을 두려워하기보다 해석하고, 구조적으로 대응하는 것입니다. 투자자는 위기 속에서도 냉정하게 방향을 점검해야 합니다.